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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정원수 가지치기' 중 주의사항들

가미조 유이치로님의 '정원수 가지치기'의 리뷰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책에 나와있는 가지치기의 주의사항과 가지치기용 도구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가지치기의 주의사항

1. 가지 전체를 한꺼번에 일률적으로 잘라내면 잘린면에서 많은 가지들이 웃자라 수형이 흐트러지고 가지가 뒤엉켜버립니다. 결국 폭목(불량목)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합니다.

 

2. 가지치기는 나무에 있어서 수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잘라서 상처가 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굵은 가지를 잘랐을 경우에는 잘린면으로 세균이 침범해 줄기나 가지가 말라죽을 수 있으므로 보호제를 도포해 관리해줘야 합니다. 

 

3. 주목과 같은 침엽수나 상록수는 잎이 없는 위치에서 가지를 자르면 말라죽으므로 잎을 남기고 깎아 다듬기를 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나무를 일률적으로 싹둑 잘라내 버리면 왕성한 뿌리에 비해 가지치기로 눈의 수는 확 줄어들게 됨으로 불균형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반발한 나무는 가지가 웃자라게 됩니다.

가지가 웃자라서 무성해지면 다시 싹둑 잘라내 버리고 다시 웃자라는 식으로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웃자란다는 건 식물의 줄기나 잎이 쓸데없이 길고 연약하게 자라는 걸 말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단 가지치기로 한 번에 잘라내 강한 자극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솎음 가지치기로 손질해 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가로수의 수형이 크거나 무성하면 전신주에 걸릴 수도 있고 상가를 침범한다거나 간판을 가릴 수도 있는 등 민원의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무를 토막 내듯이 잘라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에서도 벌목 수준으로 가지치기가 되어 있는 벚나무 사진이 올라와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사정은 이해하지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지치기의 정석대로 하자면 시간과 노력, 예산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의치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지치기(솎아내야 하는)를 꼭 해야 하는 가지들과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심(원줄기의 끝)과 경합하며 곧게 자라는 가지 : 잘라내지 않으면 힘이 세서 그쪽으로 나무가 휘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안쪽 방향으로 자라는 가지 :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평행하게 자라는 두 개의 가지 중 하나 : 햇볕을 다투다가 둘 다 약해진다고 합니다.

위로 곧게 자라는 가지 : 힘이 좋아 줄기를 약하게 하거나 말라죽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로 자라는 가지

말라죽은 가지

움돋이 :  뿌리에서 올라오는 잔가지로 나무의 세력을 약화시키므로 잘라주어야 합니다.

 

나무 유형별 가지치기의 적기

나무에 해가 가지 않게 가지치기를 하려면 나무마다 시기적절하게 잘라주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각각의 나무마다 내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낙엽수, 상록수, 침엽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낙엽수는 겨울이 가지치기의 적기입니다.

여름, 가을에 잎에서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축적한 뒤 겨울 전에 잎을 모두 떨구고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충분한 양분을 축적하고 있고 수액 활동을 멈췄기 때문에 굵은 가지를 잘라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한꺼번에 잎을 떨구고 휴면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1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조금씩 교체됨)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듭니다. 따라서 가을이나 겨울에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면 추운 겨울을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겨울에 가지치기하면 감기에 걸린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3월에서 4월 상순,  6월에서 7월 상순 정도가 적합하다고 합니다. 여름에 광합성 작용이 제일 활발하니 가지를 잘라내도 이때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침엽수도 마찬가지로 1년 내내 잎이 완전히 다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잎이 가늘고 단단해서 낮은 기온과 건조한 기후를 잘 견뎌내는 종인데요, 겨울 끝 무렵에서 봄의 새싹이 나오기 직전인 3~4월이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봄에 새 눈이 자라는 시기와 한여름은 어떤 종류든 가지치기를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새싹이 나려면 많은 양의 수분과 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때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가 약해진다고 합니다.

또 한여름은 잎이 그늘을 만들어 햇살로부터 가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강한 햇살이 줄기에 닿으면 줄기가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전정가위, 양손가위, 고지가위

 

 

다음으로 가지치기에 사용되는 도구들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전정 가위

지름 1.5cm 이하의 가지를 자르는데 사용합니다.

2. 꽃가위

지름 1cm 이하의 가지를 자르는데 사용합니다. 전정가위보다 날 끝이 뾰족해서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하고 작은 가지들을 솎아낼 때 사용합니다.

3. 양손 가위, 전정기(해지 트리머)

생울타리 등 넓은 면적을 깎을 때 사용합니다.

4. 전정 톱

5. 고지 가위

높은 곳의 가지를 자르는 긴 자루의 가위, 열매를 딸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접사다리

7. 도포제

가지치기해서 자른 면으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약

8. 금속 윤활제

기구 사용 후 뿌려주면 녹이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상 가지치기에 대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수목에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국립수목원 사이트를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될것같습니다.